[김명준의 뉴스파이터] 아트센터 나비 관장 노소영 비서 26억원 빼돌려 고소 사칭에 대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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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노소영
"비서가 26억 빼돌렸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2024년 3월 5일 'MBN 뉴스파이터' 방송출연
안녕하세요 박성배 변호사입니다.
오늘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다가도 정말 자주 등장하는 '횡령', '사기' 사건에 대해 김명준의 뉴스파이터에 출연해 나눴던 이야기들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바로 얼마 전 아트센터 나비의 노소영 관장이 자신의 비서가 5년 동안 26억원을 빼돌렸다고 고소를 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죠.
경찰에 따르면 현재 노소영 비서 A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으며 수십 차례에 걸쳐 노소영 관장의 계좌에서 19억7500만여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고 명의를 도용하여 은행 계좌를 개설해 1억 9000만원을 대출받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노소영 관장을 사칭해 해당 아트센터 직원에게 문자를 보내 공금 5억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했던걸까요?
노소영 관장이 2000년부터 지금까지 운영 중인 아트센터 나비에서 재무 담당으로 일하고 있는 한 직원에게 A 씨가 지난 5월 노소영 관장의 세컨드폰이라며 휴대폰 번호를 하나 건네주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이 번호로 연락이 갈 수 있다고 언지를 주었는데요. 실제로 며칠 후 노소영 관장으로 짐작되는 형식의 문자가 발송되어 왔으며, 빈털터리가 되어 소송 자금이 부족하니 상여금 명목으로 5억원을 송금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재무 담당 직원은 비서가 알려준 계좌로 5억원을 입금을 했는데요.
언뜻 보면 현재 이혼소송 중인 노소영 관장이 자금이 부족해 회삿돈으로 충당하기 위해서 이런 지시를 내린 것 같지만 여기에는 반전이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담당재무직원인 노소영 관장 비서 A씨에게 속은 것이었습니다. A씨가 노소영 관장을 사칭해 문자를 보낸 것인데요. 단체의 자금은 담당 직원만이 인출할 수 있고 일정한 사유가 존재해야 출금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치 노소영 관장의 지시인 것처럼 가정하고 사정이 어려운척하여 상여금 명목으로 출금을 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죠.
재무 담당 직원은 정말 몰랐을까?
재무 담당 직원은 당시 내부자만 알 수 있는 내용을 언급했으며, 평소 관장님이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와 똑같은 말투로 이야기해 전혀 의심하지 않고 송금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상여금 5억 원에는 세금 2억 원이 붙을 수 있어서 재무 담당 직원은 이 사실을 관장에게 직접 보고하려 했으나 A 씨가 온갖 이유를 들어 보고하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이는 횡령보다 사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후 이를 수상하게 여긴 직원이 작년 12월 노소영 관장에게 직접 보고를 감행했습니다.
추가적으로 밝혀진 노소영 비서의 사기행위
이후 노소영 관장이 직접 은행에 방문해 자신의 본인 계좌 내역을 확인했더니 상여금 목적으로 가로챈 5억 원이 끝이 아니라 추가로 21억 6000만 원 상당을 빼돌렸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노소영 관장의 명의로 계좌를 개설해 여기에 들어온 돈까지 빼돌린 것인데요. 2019년에 아트센터 나비에 입사한 A 씨가 지금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서 빼돌린 돈이 26억 원이 넘었던 것입니다.
A씨는 노소영 관장의 신분증 사본과 인감도장을 가지고 있어서
이와 같은 사기 행위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를 이용해 인터넷 뱅킹을 신청한 뒤 본인의 계좌로 적게는 100만 원 크게는 4~5000만 원씩 수십 차례에 거쳐 19억 7500여만 원을 이체했다고 합니다. A씨는 이후에는 더욱 대담해져 2020년부터 2022년에는 직접 은행에 방문해 노소영 관장의 명의로 두 차례에 걸쳐 1억 9000만원을 대출받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아트센터 나비 비서 A 씨, 어떤 처벌을 받을까
모든 사실관계를 알게 된 노소영 관장은 비서 A 씨에게 사실관계 진술서를 받습니다. 저도 이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는 "과연 범행이 사실일까?"라는 이문이 들었는데 재무 담당 직원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무엇보다 노소영 관장의 비서 A 씨가 스스로 인정하는 진술을 했다고 합니다.
비서 A씨는 횡령은 인정하면서도 금전의 행방이나 공모 여부는 함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결국 노관장측에서 비서 A 씨를 지난 1월에 고소했는데 범행이 매우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보아 가족 또는 지인이 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아직 쓰지 않은 금원이나 3자에게 보관시킨 금원 등에 관해 조사를 빨리 진행해 달라."라고 경찰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수사 단계에서 구속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현재 A씨는 불구속 상태로 조사 중이지만 구속될 가능성도 존재하는데요. 보통 사기 사건이나 횡령 사건은 다툼이 커서 수사 단계에서는 불구속이 일반적이지만 금액이 크고 누군가를 사칭하는 등의 범행 정황이 명백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변제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수사 단계에서도 충분히 구속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당 사건에서 문제가 되는 요소들은...
26억원을 빼돌린 A 씨의 사기, 횡령 행위도 굉장히 놀랍지만 거액의 현금이 사라지는 과정을 노소영 관장은 물론 아트센터 나비 측에서 수년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점이 상당히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이 밝혀지면서 평소에도 유사한 지시가 있어서 관례적으로 허용되어온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부실 운영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당 사건, <MBN 김명준의 뉴스 파이터>에서도 자세하게 다뤄보았으니 박성배 변호사가 직접 설명해 드리는 '노소영 관장 비서 사기횡령 사건'에 대해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출처 : MBN (www.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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